공연 많이 보니? 나는 잘 안가.. 이유가 뭘까
약간 제목으로 어그로 치는게 맛이 들린거 같다.
이 글로 필자의 블로그를 처음 보는 분이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필자의 소개를 하자면
필자는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2018년도 부터 연극 공연을 진행해왔고 , 2024년 까지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23년도에 대학로에서 뮤지컬 제작을 진행하였고, 현재 2025년에는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 중에 있다.
당연히 필자는 공연을 보는게 행복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
연극을 보는게 좋았고 시즌 별로 꼭 보고 싶은 공연들이 있었다.
당대 유명 연출가의 작품, 명성이 자자한 작품들, 혹은 좋아하는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온 몸에 전율이 돌곤 했다.
유명 극단의 작품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곤 했다.
극단 마다 색이 명확하였고 그 극단들의 공연을 보면 이 집단에 아카이브가 쌓이는 것 같았고, 같은 작품을 다르게 해석하는 극단들의 색을 보는게 즐거움이였다.
그 시절에는 좋아하는 연극 배우도 분명했다. 그 배우 분이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이 배우가 풀어내는 이 배역이 궁금해서 찾아봤던 공연이 있었다.
극장의 차이도 있었다. 극장에 맞춘 공연들이 있었고, 이 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아 이런 느낌이겠구나.
예를 들어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하면 뭔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공연들이 많이 진행되곤 했다.
그런데 뭔가 요즘은 그런 흐름들이 덜 해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필자가 요즘 필드에 직접적으로 안나가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필자의 와이프는 현역 연출가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주 7일 중에 7일을 대학로에 있는 입장에서, 느끼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뭐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일단 첫 번째 변화의 흐름 중 제일 큰 부분은 공연 예술 뿐 아니라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투'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시기에 받은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 했다.
존경하고 우러러보던 극단의 민낯이 그대로 노출되는 시기였고, 이를 통해 억울한 케이스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명망있는 극단들이
소멸되었다.
가히 연극계에 쇠퇴의 신호탄이라고 생각이 되는 시기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시기가 바로 이어 도래하게 된다.
연극계를 포함한 공연계 문화예술계에 줄 초상 사태가 이뤄졌다.
필자가 이때 한참 공연을 진행하곤 했는데 ,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나 싶은 정도의 불편한 과정을 통해 공연을 진행하곤 했다.
이렇듯 큰 피해를 연타로 받은 공연예술계는 코로나 시기 이후 모든 산업이 회복의 단계에 있는 동안
더딘 회복세를 보인다.
물론 뮤지컬 계나 최근 젊은 세대 들에게 관심을 받는 컨텐츠 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연극계에는 이렇다 하는 큰 바람은 없는 상태다.
이유가 뭘까 .
경제적인 시스템이 형성된 예술이 살아 남게 되고, 공연자의 의지로만 진행되는 컨텐츠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보자.
공연을 만들고 진행하는 코스트가 한달 기준으로 천만원이라고 가정했을때 , 일주일은 250만원이다.
배우들이 공연을 너무 올리고 싶어서 일주일 치 공연을 배우들의 사비 혹은 페이 없이 진행했다고 하면.
일주일의 티켓 값으로 이 금액을 메꿀수 있을까.
절대 불가하다. 연이어 만석이여도 불가하다.
자 이거다. 공연을 올리고 진행할 수 는 있다. 근데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거다.
위에 전제를 봤을때 한달 공연 천만원. 이것도 역시 티켓 값으로만 메꿀 수는 없다.
문화 예술은 각각의 공공연한 긍정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목적성에 기반한 활용 사업을 진행하여야만 공연이 사업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진행하는 찾공이라는 개념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공연 예술계에서 이 시스템이 먼저 잡혀있는 건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고 ,
필자는 연극배우 출신으로서 반드시 연극도 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원에서 만오천원 티켓값으로 수익을 낸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수익구조라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면 공연의 퀄리티는 자연스레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진행하는 문화예술은 단순히 과학 기술에 기반한 고 부가 가치 사업이 아닌 인문학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 부가 가치 산업이다.
이 걸 놓치지 말고 활용하여 문화적 향유와 더불어 이것으로 줄 수 있는 메세지 목적성을 잘 발휘하여 부가가치를 높힐 수 있는 산업으로 구축해야한다.
아. 이제 알겠다. 필자가 요즘 공연을 보러 대학로를 안가는 이유를..
생각을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맘 편히 공연을 즐길 수 있겠는가.
변한건 상황도 있겠지만. 내가 변한 것도 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