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을 만든다는 건 어떤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어떤 걸 추구하는 사람일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다는 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 걸까.
필자의 요즘 생각이다.
최근 필자는 생각을 생각하고 있다.
뮤지컬 제작을 업으로 생각하고 지낸지 어언 3년차.
23년도에 시작하여 24년도에도 감사하게도 여러 일들을 진행해오면서 계획에 대한 디테일한 생각을 하기 보다는 항상 지금 당장 실현해야 했기에 당장 시작해야되는 업무에 급급했다.
예를 들어,
당장 다음주 공연인데 장비를 새로 구입하였고 세팅조차 안되어 있다.
이걸 해야하는 건 필자였고, 필자는 컴퓨터 숙지도 느릴 만큼 기계치다.
근데 어쩌겠나 해야지.
그래서 밤새 유튜브 보며 공부하여 태어나 처음으로 조명 메모리까지 다 진행하였고 공연은 무사히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한 해를 보내왔었다.
작년에도 이때 쯤 부터 미친듯이 바쁘게 지내왔던 것 같다.
근데 올해는 글쎄 딱히 계획이 없다.
아니 계획이 없지는 않다. 당장 올해 지금 10월에도 잡혀있는게 있고
더페인팅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차기작인 지구난민2084 역시 각색해주시는 작가님과 더불어 많은 얘기가 나눠지고 있다.
근데 필자는 이렇게 계속 준비하는 이 순간들이 익숙하지 않다.
필자의 작업 스타일은 먼저 일을 성사시켜놓고 그 준비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이러한 긴 준비 기간들은 필자에게 많은 생각만 남겨줄 뿐이다.
좋은 공연이란 무엇일까? 좋은 공연은 어떤 사람들이 보는 게 좋은 공연일까? 여기에 중점은 어떤게 중점일까 예술성 ? 대중성 ?
사무실에 앉아 생각만 늘어나니 , 이런 저런 가치관에 대한 생각만 늘어나는 현실이다.
자 보자.
최근에 어떤 뉴스를 봤다.
미국에서 기생충을 꺾고 한국 영화중 최고 관객을 누적하며 역대 최고 흥행을 이룬 한국 영화가 있다고.
전혀 몰랐던 이야기에 반가워 클릭을 했고 놀랍게도 한국 제작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애니 '킹 오브 킹스' 바로 이 영화인데 .
우선 정확한 후기는 영화를 보고 얘기해야겠지만 !
모팩스튜디오 대표 장성호 대표가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했다기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
일단 무작정 한국 컨텐츠라고 반기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물론 한국 제작 컨텐츠가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부분에는 많은 환영이 있지만,
소위 K-컨텐츠 붐을 유지하는데에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
일단 필자가 생각한 큰 이유는 이렇다.
우선 원작이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토대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고.
미국 등 서양에서는 개신교 관련된 내용은 일단 소위말해 '치트키'가 적용 되는 부분이라.
물론 이 부분을 부정하는 의견은 절대 아니고.
필자가 생각하는 K - 컨텐츠의 힘이라 함은 K 제작자의 순수 제작과 더불어 한국적인 포인트가 어느 정도 살려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거다.
국내에는 7월에 개봉된다 하니. 필자도 가서 꼭 보고 후기를 남기려한다.
필자의 꿈은 브로드웨이에서 필자가 제작한 공연을 올리는게 목표다.
K 컨텐츠 중에 유일하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K 뮤지컬.
K 연극도 세계 무대를 휩쓴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필자가 이전에 언급했던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극단 하땅세가 매년 영국 에딘버러에 가서 여러 무대를 휩쓸고 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환상적인 행동언어 김현탁 연출이 재해석하는 영미 희곡을 한 번 보게 된다면 눈을 땔 수 없게 된다.
근데 왜 K 뮤지컬은 없을까
다분한 시도는 이뤄지고 있는 듯 하나 필자의 기억에 남는건 Jump 정도..
일단 베이스 자체가 해외 라이센스 공연으로 이뤄지는게 8할 이상이다.
순수 창작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나 ,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뮤지컬은 기본 제작과정이 연극보다는 검토할 부분이 많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 내노라 하는 극장들은 대부분 해외 라이센스 작품들이 걸려있는게 대부분이다.
필자는 묻고 싶다.
우리 나라 배우들의 퀄리티가 점점 올라 가고 있는 현실에 , 서양 문화의 고전 양식을 그대로 답습한 작품들을
국내 배우들이 그대로 카피하여 공연 올리는 이 행태가 과연 지금 우리 나라에 이토록 능력많은 배우들에게 최상의 목표로 삼게하는 공연이 되는 게 이게 맞을까.
최근에 릴스로 유명해진 영상 중에
뉴욕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박효신의 '야생화'를 커버하여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었다.
필자도 봤는데 정말 잘한다. 더할 나위없이 엄청난 실력자이고 원곡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았다.
그런데, 과연 필자는 묻고 싶다.
그 뉴욕대 교수가 부른 야생화 와
가수 박효신이 부른 야생화.
누굴 더 원하겠나.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를 이해해줬으면 한다.
필자의 요지는 각 국에 탤런트가 넘치는 배우들을 데리고 훨씬 잘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게 맞지 않겠냐 이거다.
필자는 뮤지컬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규모는 작지만 꿈은 원대하게 꾸고 있다.
필자는 필자만의 뮤지컬을 제작하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리는게 목표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고, 지금도 그 길로 가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필자가 생각했을 때 대한민국에서 롤 모델로 삼을 모델이 없다.
아 좋은 공연이란 뭘까
필자가 요즘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계속 도돌이표가 돈다.
최근 트렌드는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고
컨텐츠는 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OTT가 붐이 오던게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OTT가 줄어들고 유튜브로 넘어오더니
유튜브도 짧은 호흡의 컨텐츠가 주로 이르고 그것도 모자라 숏폼 컨텐츠가 주가 되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트렌드의 변화가 찾아오고 그 컨텐츠를 과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구성하고 진행하고 준비해야할지.
분명 필자는 생각해둔 구성이 있고 그 구성에 변동은 없다.
그런데 요즘은 . 과연 이게 맞을까 라는 스스로의 의문은 든다. 매일 트렌드를 체크하면서
이 트렌드에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라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데 요새는 그냥 멍해지곤 한다.
공연을 어떻게서든 올려야 겠다.
필자는 시작이 되야 머리가 돈다. 지금 이렇게 준비만 하는 건 이미 충분히 준비해오고 있고 더 이상 필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들은 아니다.
문화 잡담
이 카테고리 잘 만든거 같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많은 해소 공간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좋은 공연의 기준을 함께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매번 홍보 댓글이 달리는 거 같은데, 그런 메크로 성 댓글 말고 좀 진실된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언제쯤 수면위로 오르려나..
꾸준함이 답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