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공(찾아가는공연)이야기

알고 보면 우리는 원래 찾아가는 공연을 만드는 회사였다.

gcompany-artlab 2025. 3. 5. 18:14

필자의 블로그는 찾아가는 공연 (이하 찾공) 에 관하여 작성하는 블로그이다. 

작은 시작이였고 3개의 글을 작성했으며, 꾸준히 작성하려한다. 

 

필자가 찾공에 관심을 갖게된지 2년가까이 흘러간다. 

2020년에 코로나 시대가 찾아왔고 많은 산업의 변화가 있었다. 문화예술계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영향을 받아왔다. 

 

2022년 이후 마스크는 남아있었지만 많은 부분들이 다시 극복해가는 시기를 가지게 되었다. 

모든게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이전 일상을 그리워하고 꼭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2019년부터 대학로에 있었다.

사실 그 전부터 계속 대학로에 가까이 지내왔지만 전업으로 배우생활을 매진해온건 2018년 ~2019년도 즈음이겠다. 

 

대학로 하면 인상되는 풍경들이 있었다. 

일상이 회복되고 대학로의 풍경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말은 뭐 예전을 되찾았다 생각이 들었지만, 코로나 시절에 붙어있던 임대문의는 회복해나가는데 꾀나 시간들이 흘러갔다. 

 

아 뭔가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거 이대로 그냥 마냥 있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느낀건 

필자의 회사에서 2023년 대학로에서 뮤지컬 '더페인팅'을 올렸을 때 였다. 

꾀나 긴 시간 동안 대학로에 상주해보니 일전에 배우로서 대학로에 있었을 때 느꼈던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걸 느꼈다. 

 

아! 관객들이 언제오나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가야한다. 빠른 회사들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 

가자 찾공으로!

 

서론에 이은 본론.

 

2023년도에 대학로에서 올린 뮤지컬 '더페인팅'을 가지고 2024년도에 초 중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였다.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있어 많이 걱정이됐었다. 

 

일단 찾공의 주요 체크 포인트가 있는데 , 첫째도 둘째도 익숙치 않은 공간이다. 

우리가 주로 타겟으로 삼은 학생들을 만나는 공간은 보통 그들의 공간인 학교에서 공연을 진행하게된다. 

 

주로 강당에서 진행이되는데, 이게 공간이 천차만별이다. 

 

음향 조명은 애초에 학교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던지 전혀 신경안쓰게 끔 다 직접 준비해간다. 

이슈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크고 작은 이슈들은 존재한다. 

 

찾공시 유의해야할 포인트 그리고 그 곳에서 생기는 변수 등은 앞으로의 글에 따로 담아보겠다. 

 

그런데 우리가 1년간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면서 이상하게 만치 익숙한 패턴들에 몸이 반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깨닫게된 부분이 있다.

 

아 ! 우리가 계속해왔던 공연도 그러고 보니 찾공이였구나 ! 

 

그랬다.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공연 역시 찾공이였구나. 그래서 뭔가 익숙한 이 부분이 그래서 였구나.

 

그래 , 이번에는 필자의 회사에서 지난 기간 해왔던 공연에 관해 이게 어떤 부분에서 찾공이였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필자의 회사인 지컴퍼니에서 처음 공연을 제작하여 공연을 하게 된 시기는 2020년이였다. 

도봉문화재단 청년정거장 사업에 공모가 당선이되어 공연을 진행하였고 . 

도봉구 거주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연 진행하였고 공연은 상반기 1번 하반기 1번 진행하였다. 

하반기 공연만 도봉구 청년들을 직접 만나는 대면 공연으로 진행하였고 상반기 공연은 유튜브 송출하여 진행하였다. 

도봉문화재단 청년정거장 지컴퍼니 공연 '무중력터치' 포스터

Touch가 주는 의미중에 '감동을 주다' 라는 의미를 담아 콘서트 이름을 제작하였으며, 무중력이라는 이름은 공연을 진행하는 장소 청년활동쉼터인 도봉구에 위치한 무중력센터 도봉 에서 진행하였기에 '무중력Touch' 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상반기에는 유튜브 영상 송출로 '촛불하나' 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기획했으며, 공연의 주된 내용으로는 

도봉구에 거주중인 청년들을 위로하는 노래 콘서트로 코로나사태가 발생한 그 시기 좌절에 빠진 청년들에게 위로가 될 콘서트를 기획하여 진행하였다. 

촛불하나 공연사진 -출처 지컴퍼니 유튜브

 

2020년 하반기 지컴퍼니의 공연은 마찬가지로 도봉구 거주 중인 청년들에게 위로하는 공연을 진행하는 바 취지는 이전과 같았으나, 어렵사리 마련된 관객들과의 대면 공연이였기에, 공연 구성에 차이를 조금 두게 되었다. 

 

도봉구 청년들의 사연을 받아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받았고 사연과 함께 첨부된 신청곡을 짧은 극으로 구성하여 

뮤직 드라마 형식으로 옴니버스 형태의 공연을 진행하였다. 

무중력TOUCH 공연사진 -출처 지컴퍼니
도봉문화재단 청년정거장 3기 책에 실린 지컴퍼니의 공연 내용 -출처 도봉문화재단 \

 

이렇듯 지컴퍼니의 첫 번째 두 번째 공연을 도봉구 청년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찾공으로 시작되었다. 

 

2021년도 바로 기세를 이어 다음 프로젝트에 들어가게되었다. 

 

2020년도에 진행했던 도봉문화재단 청년정거장 3기에 이어 4기에도 당선되었고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사업에도 당선되어 수원지역 청년들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다다르는 시기가 되었다. 

그나마 소규모라도 만날 수 있었던 대면 공연의 형태는 더이상은 만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2021년도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걱정을 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모든 것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와중에도 1년에 4번의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해야 했던 지컴퍼니는 어떻게서든 컨텐츠를 완성해야 했다. 

 

기존에 '무중력 TOUCH' 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고 이를 확대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된 이유는 

코로나 시기가 심화됨에 따라 청년들을 위한 위로의 컨텐츠가 필요했고, 서로 이웃간의 이야기를 공연의 형태로 나누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판단하였기에 우리내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더 커졌다. 

 

경기문화재단의 공연이 먼저 이루어졌다. 수원 지역 내에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더욱 더 다양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사연으로 들어왔고 이 이야기를 담으며 더욱 더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뮤지컬 터치스페이스 포스터 - 출처 지컴퍼니

 

대학 입시를 계속하며 좌절에 빠져있는 수험생의 이야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초보 선생님의 이야기, 워킹맘 등 

정말 이야기를 담으며 이 지역 시민들에게 뜻 깊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드는 작업의 순간들이였다. 

 

뮤지컬 터치스페이스 공연 사진 -출처 지컴퍼니

 

이렇게 수원지역내에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의 세 번째 찾공은 마무리 되었다. 

 

바로 이제 도봉구 지역내에 청년들을 위한 콘서트를 구성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와중에 코로나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있었다. 필자가 생각했을때 8월부터 9월 10월까지 극심한 사태가 지속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6월에 관객들을 만났었던 터치스페이스는 진짜 마지막 시기를 잘 탄 행운아였다. 

 

도봉구 공연은 여름 / 가을 버전으로 준비하였다. 직접 관객을 만날 상황이 아니였기에, 도봉구 청년들의 이야기를 받아 

영상으로 제작 후 노래를 진행하였다. 진행되는 방식은 '불후의 명곡' 과 비슷한 양식이였다. 

배우의 인터뷰 후 노래 장면으로 진행되었다. 

휴스페이스 포스터 여름과 가을에 진행하였기에 계절감이 보이는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출처 - 지컴퍼니
휴스페이스 상반기 공연 사진 출처 -지컴퍼니

 

아무래도 관객 피드백이 없는 공연이 참 이게 해도 한 것 같지 않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반기에 진행 될 휴스페이스 공연은 좀 이 부분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쉬운 우리의 네 번째 찾공은 마무리 되었다. 

 

끝나고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해야했다. 

 

경기문화재단의 하반기 터치스페이스를 공연해야했는데, 이번에는 기획을 다르게 했다. 

사연이 하나 들어왔는데 , 현재 활동하는 미술작가님이 보내준 사연이였다. 

이 작가는 김현진 작가로 , 토코토코 진 이라는 활동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였는데 이 분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사연을 보내고 작가는 바르셀로나에 있던 상황이였는데 , 그 새벽에 보이스톡으로 사연에 관한 부분을 듣고 첫 통화에 2시간 가량 푹 빠져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이야기를 갖고 공연을 만들어야겠다 . 

그래서 이 작가의 이야기를 갖고 공연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그때 마침 지컴퍼니 음악감독의 개인적인 욕심과 의견으로 이 공연은 창작곡을 수록한 뮤지컬로 제작하기로 기획이 되었다. 

 

추후에 얘기하겠지만, 이게 뮤지컬 '더페인팅' 에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러가지 난제가 존재했다. 심각해진 코로나 사태 그리고 짧은 준비기간. 

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었다. 수원 지역 내에 극장에서 공연해야 했지만, 국가 소유의 관공서 및 극장들은 모두 폐쇄조치 되어 있었고 

수원 지역 내에 민간 극장들을 대관하기에는 많은 제약들이 존재했다. 

 

그리하여 지컴퍼니 소유의 연습 공간에서 영상 촬영으로 제작 후 첨부하기로 했다. 

 

지컴퍼니 입장에서는 첫 창작곡까지 제작하기로 한 이 큰 프로젝트의 시작이 매우 초라했고, 이게 맞는 건지 작업하는 내 고민이 되는 순간이 많았다. 

 

결국 노래 3곡과 함께 프로모션 형태로 짧은 공연 아닌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 하였다. 

이렇게 가슴아픈 다섯 번째 찾공은 마무리 되었다. 

터치스페이스 하반기 포스터 출처 - 지컴퍼니

 

터치스페이스 하반기 공연 사진 출처 - 지컴퍼니

 

다사 다난 했던 2021 마무리를 하는 공연을 제작해야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타이트한 환경에서 공연을 4회나 기획하고 공연했다는 사실이 다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강력한 스켸쥴이였고 정신 없이 지내왔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랬기에 지금 사실 뭘하던 두렵지는 않다. 못할게 뭐 있나 라는 생각은 이렇게 시작 된 것 같다. 

 

2021년 마지막이 된 이 공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상황은 좀 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고, 관객을 만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였다.

 

이미 두 차례의 영상으로 진행된 공연을 제작한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렇게 공연을 하는 건 안하느니만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공연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주고 받는 이 형태가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하기에 제작하는 입장에서 더 이상의 영상 공연은 진행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필자는 큰 도전을 해보게된다. 영상 스트리밍을 진행하게 되었다. 

진행되는 방식은 같았다. 도봉구 청년들의 사연으로 형성 된 힐링 콘서트였고 그들의 사연을 사전 영상으로 제작하여 송출 후 

노래 공연을 라이브로 진행하는 방식이였다. 

 

지컴퍼니는 영상 제작 업체는 아니다. 공연을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 그냥 라이브 스트리밍이 아닌 사전 제작 화면 송출 후 라이브 현장 중계는 사실 우리에게 쉬운 일은 아니였다. 

 

더더욱이 준비할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였고 (터치스페이스 끝나고 채 한달이 안남았었다.) 공연 내용과 함께 더불어 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했어야 했기에 보통 작업은 아니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보다는 정서적 행복감이 먼저였던 필자는 , 안정적인 길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였고 음향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실시간으로 관객 피드백을 체크하며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휴스페이스 하반기 포스터 출처 - 지컴퍼니
휴스페이스 라이브 스트리밍 사진 출처 - 지컴퍼니

 

 

휴스페이스 공연 , 라이브스트리밍 사진 출처 - 지컴퍼니

 

이렇게 우리의 여섯 번째 찾공이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쉼차게 달려온 지컴퍼니는 1년간에 휴식기에 들어간다. 

공연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2020년 2021년 쉴틈없이 달려온 우리는 재정비와 함께 휴식기를 가져야겠다 라고 판단 후 1년간의 휴식기를 갖게된다.

 

이후 1년간의 휴식기를 보낸 지컴퍼니는 

2021년 아쉽게 공연을 진행했던 지컴퍼니의 순수창작물 터치스페이스 하반기 가제 '현지너리' 를 다시 회복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여 

갤러리 아트버디와 협업한 뮤지컬 '더페인팅'을 제작하게 된다. 지컴퍼니가 진행한 첫 대학로 공연이였으며 유일하게 찾공 컨텐츠가 아니였으나 아이러니 하게 이 뮤지컬 '더페인팅'이 우리의 대표적인 찾공 컨텐츠가 된다. 

뮤지컬 더페인팅 포스터 출처 -지컴퍼니

 

이렇듯 돌이켜보니 지컴퍼니는 찾공을 진행해오던 회사였고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없다. 

 

앞으로 진행될 찾공이야기, 그리고 지컴퍼니에서 진행될 찾공들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는 바이다.